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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체험

현미밥 120

by taruhi 2025.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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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관심을 끈 현미

흰 쌀(백미)은 전통적으로 우리의 주식입니다. 그런데 1970년대 시작된 공업화로 쌀 공급이 늘어나고 식품 가공 기술이 발전하자 백미의 영양가는 겉껍질만 벗겨 먹던 이전의 현미보다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또한 농약과 화학 비료의 독을 제거하지 못하고 변비 등 질병도 일으킨다고 알려지자 흰쌀밥을 보는 시선은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여기에 산업화 덕분에 급속히 늘어난 가공식품과 육류 소비에 따른 질병 증가도 가세하자 1990년대 이후 흰쌀밥을 대신하는 주식으로 현미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떤 쌀밥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현미밥에 대한 체험을 다음 순서에 따라 돌아봅니다.

목차

  • 도전 체험
  • 장애물 넘기
  • 달라진 일상
  • 120번 씹기 습관
  • 맺는말

1. 도전 체험

(1) 현미 선택

  • 현미밥 먹기를 시도했을 무렵 필자는 달라진 생활환경으로 몸에 피로가 쌓인 상태였습니다.
  • 두통이 자주 왔고 몸은 무거워졌으며 피곤했습니다. 달라진 것이라고는 먹는 음식과 공기, 일상의 스트레스, 불규칙한 모임 등이었습니다. 저녁 모임은 불규칙하게 많고 번잡했으며 언제나 파티로 여겨졌습니다. 자주 접하는 육류 중심의 식단과 대도시의 매연은 몸에 맞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감기는 철마다 걸렸습니다.
  • 이런 변화와 이유를 알아내고 처방을 찾아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을 즈음 현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먹는 것을 완전히 바꿔보자는 생각을 바로 실천했습니다.

(2) 100번 씹어야

  • 몇 권의 책을 구해서 일고 따라 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때(1990년대 초)만 해도 현미식이 지금처럼 흔치도 않았고 알아볼 만한 자료도 귀했습니다. 일본에서 나온 자료를 소개하는 정도였습니다.
  • 그때 알게 된 내용으로 아직도 기억나는 건 현미는 백미보다 영양분이 훨씬 많다. 백미에는 없는 독성 성분을 해독하는 물질을 현미는 함유하고 있다. 현미밥은 한 입에서 죽이 될 정도로 100번 씹어 삼켜야 영양분을 모두 흡수한다. 밥은 고두밥처럼 지어서 먹어야 한다는 등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지침이 있었지만 100번에 대한 감도 전혀 없었습니다.
  • 아는 게 없으니까 몸에 맞는지 시험해 보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서 일단 현미를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초보 운전자가 차의 구조를 다 이해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현미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유기농으로 농사지은 현미쌀을 구해 밥을 지어먹기 시작한 겁니다.
  • 처음 먹어본 현미밥은 아주 고소했습니다. 100번까지 씹을수록 왜 지금까지 백미를 먹었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고소한 맛이 더 느껴졌습니다. 50번 정도를 씹어도 여전히 밥알은 입에서 느껴졌고 100번 씹었을 때 고소한 맛은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한 입에 100번 씹어라는 기준도 잘 이해하고 따랐습니다.

2. 장매물 넘기

(1) 부딪힌 문제들

  • 첫째는 길어진 식사시간입니다. 백미밥이 길어야 20분 정도라면 현미밥은 보통 한 시간이 넘습니다. 오래 씹어서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같이 식사하는 식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둘째, 오래 씹는 일입니다. 단순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문제만이 아닙니다. 아래 턱이 상하로 쉬지 않고 움직여 입안의 현미밥을 꼭꼭 씹는 건데 이게 생각보다 힘듭니다.
  • 셋째, 갑작스러운 사고입니다. 시작 한지 열흘 만에 입이 자연스럽게 벌려지지도, 닫히지도 않는 일이 식사 도중 갑자기 일어났습니다. 밥을 먹다가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식탁에 얼굴을 엎드리면서 식사를 중단하는 상황도 일어났습니다. 다른 식구들은 당황하고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합니다. 씹는 게 힘들어 일어난 일인데 식구들의 걱정, 연민, 핀잔 등이 뒤섞여 쏟아졌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많이 씹어 본 적이 없는데 씹는 동작의 횟수가 갑자기 늘어나 턱 악관절에 무리가 온 것입니다. 다행히 조절하여 탈없이 넘어갔지만 그런 사고는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 넷째, 밥과 반찬을 따로 먹습니다. 함께 먹으면 딱딱한 현미밥을 제대로 죽이 되게 씹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디에서도 식사 요령을 참고하지 못했지만, 실제로 먹어보니 밥과 반찬을 따로 먹는 게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꾸준한 의지

  • 오래 씹는데 익숙하기까지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4∽5개월은 깔딱 고개를 넘는 것처럼 힘든 시간입니다. 턱이 아픈 악관절을 만날 수 있는데 힘든 느낌이 오면 씹는 횟수를 조금씩 줄이는 등 몸에 맞도록 유연하게 조정합니다.
  • 씹는 기준을 결석 없이 의지로 실천하면 오래 씹기는 1년 지나면 몸에 붙습니다. 100번 씹기가 익숙되면 치아 뿌리가 튼튼해진 느낌을 받습니다. 오래 씹는 건 체험으로 보면 치아 건강에 크게 도움을 줍니다.

3. 달라진 일상

(1) 맑아진 머리

  • 첫째 맑아진 머리입니다. 그동안 자주 아팠던 두통은 말끔히 없어졌습니다. 정신이 맑아졌습니다.
  • 현미밥을 처음 먹은 다음 날 새벽에 눈을 떴을 때 머리에서 느껴진 느낌은 지금도 잊히지 않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적인 체험이었습니다.
  • 이런 게 있었나 하면서 나도 모르게 모두가 자는 새벽인데도 무릎을 손바닥으로 탁하고 내리쳤습니다. 날아갈 듯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 현미가 주는 맑은 모모가 마음을 담아낸 미야자와 겐지의 시 "비에도 지지 않고"가 이런 느낌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하면서 시의 표현에 대한 의문도 풀린 듯했습니다.

(2) 활기찬 생체 리듬

  • 둘째, 생체 리듬에 활력이 생겼습니다.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 아마도 몸에 숨어 있던 독성을 현미가 밀어내 나타난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머리가 말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니 자연이 정신도 차분해져 다른 문제들은 하찮게 여겨졌습니다.
  • 일상생활에 자신감이 생긴 것입니다.

(3) 현미밥 3식

  • 셋째, 현미밥은 식사의 기본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현미 식사에 대한 믿음이 확실해졌기 때문입니다.
  • 주변에서 가끔 다른 말이 들려도 현미 식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식사시간을 당겨 혼자 긴 시간 동안 식사하기, 저녁밥에 이어 점심도 현미밥 먹기 실천 등이 이어졌습니다.
  • 사회생활에서 그런 실천은 여간 어렵지 않지만, 그래도 틈새는 있기 마련입니다. 그 틈을 놓치지 않으면 하고자 하는 실천의 절반은 성공한다는 생각을 지킨 덕분입니다.
  • 병원을 가지 않는다는 생각만 해도 감사했습니다. 그게 현미밥을 사랑하게 된 가장 큰 동기였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은 저녁 단식으로 현미밥 2식으로 바뀌었지만 현미 사랑은 여전합니다.

4. 120번 씹기 습관

  • 반찬은 아무리 육질이라고 해도 80번 내외 씹으면 가루가 되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현미는 100번 씹어도 혀 위에 쌀 알갱이가 굴러다니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120번 습관을 고집합니다.
  • 왜 현미가 좋고 완전한지 간단하게 알아봅니다.

(1)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 현미는 구조상으로 보면, 쌀겨(속껍질)가 배아(씨눈)와 배유(백미) 부분을 완벽하게 감싸고 있어 쌀 전체를 온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 현미는 알려진 대로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 칼륨, 칼슘, 마그네슘, 인, 나트륨, 철 등의 미네랄류, 비타민 B1, 비타민 B2, 비타민 B6, 비타민 E, 니코틴산, 핀토텐산, 엽산 등 비타민류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2) 쌀겨와 씨눈에 집중

  • 기묘하게도 쌀의 영양분은 쌀겨와 씨눈에 집중되어 있고 배유(백미)에는 아주 미미하게 있을 뿐입니다.
  • 비타민과 지방은 쌀의 씨눈에 많고 특히 비타민 E는 씨눈에만 있고 백미에는 없다고 합니다.
  • 비타민 B1은 백미 표면 가까운 곳에서만 미미하게 있을 뿐 내부에는 전혀 없습니다.

5. 맺는말

  • 현미의 영양분은 백미에 비하여 칼슘, 지방과 칼륨의 경우 2배 이상, 철과 마그네슘의 경우 4배 이상, 비타민 B6는 3배 이상 많다고 합니다.
  • 이러한 영양소들은 혈관, 스트레스, 발육, 시력, 신경장애, 산화방지, 뇌 건강, 불안 등 다양한 측면에서 몸에 영향을 미칩니다.
  • 다행히 현미는 이들 영양소를 모두 갖추고 있으므로 완전한 식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현미가 아무리 완전하다고 해도 현미의 완전성을 몸이 다 흡수하지 못하면 허사입니다. 현미밥을 드시고 몸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는 체험으로만 알 수 있을 겁니다.
  • 체험으로 말하면 100에서 시작하고 120이면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독자님! 건강 만세입니다. 2025.02.02.

현미 밥상(출처: 직접 촬영)
현미 밥상(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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